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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퍼런스 리서치, 왜 기획 전에 반드시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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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11. 17.


안녕하세요, 제로백데브입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많은 팀이 일단 아이디어부터 잡고 디자인을 만들어보자고 접근하고는 합니다. 하지만 좋은 기획은 '감'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이미 존재하는 서비스들이 왜 그런 구조를 선택했는지, 어떤 맥락에서 그렇게 설계됐는지 먼저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이 바로 레퍼런스 리서치(reference research)입니다.


1. 레퍼런스 리서치란?

레퍼런스 리서치는 그저 예쁜 디자인이나 좋은 사례를 수집하는 게 아닙니다. 만들려는 프로덕트 혹은 유사한 서비스를 분석하면서 UI, 기능, 비즈니스 모델, 콘텐츠, 사용자 흐름까지 구조적으로 분석하는 작업입니다.

특히 아래 세 가지가 핵심 포인트입니다.

  • 왜 이런 설계를 선택했는가
  • 어떤 사용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조인가
  • 우리는 무엇을 가져오고, 무엇을 다르게 선택해야 하는가

즉, 참고가 아니라 의도와 근거를 해석하는 분석에 가까운 일입니다.


2. 왜 레퍼런스 리서치가 중요할까?

1) 이미 검증된 사용자 흐름을 빠르게 이해할 수 있음

우리가 보게 되는 많은 서비스는 수천 명의 유저 테스트, 수십 번의 AB 테스트 끝에 만들어진 구조일 수도 있습니다. 굳이 처음부터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검증된 UX 흐름을 기반으로 출발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2) 차별화해야 할 지점을 명확히 할 수 있음

비슷한 서비스가 많은 시장일수록 우리는 무엇을 강점으로 부각할 것인지가 경쟁력의 핵심이 됩니다. 레퍼런스를 분석해보면 UX, 콘텐츠, 정책, 수익 구조 등에서 어디에 힘을 실어야 하는지 기준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3) 개발자·디자이너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쉬워짐

“탐색 구조는 A 앱을 참고하고, 예약 플로우는 B 앱 스타일로 가면 좋겠어요.” 이 한 문장이 수십 장의 기획서를 대신할 때가 많습니다. 레퍼런스는 팀 전체가 같은 그림을 공유하게 만들어 줍니다.


4) 추상적인 아이디어를 ‘구현 가능한 구조’로 연결한다

기획자의 머릿속에서는 아이디어가 폭발하듯 떠오르지만, 현실에서는 구현 가능한 구조로 정리되어야 개발이 시작됩니다. 레퍼런스를 비교하면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면 기획이 실행력으로 이어집니다.


3. 무엇이 ‘좋은 레퍼런스 리서치’일까?

좋은 레퍼런스 리서치는 ‘많이 보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보느냐’에서 결정됩니다. 아래 다섯 가지 기준은 어떤 프로젝트에도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전적인 방법입니다. 

  • 막연히 보지 말고, 명확한 목적을 갖고 관찰하기

→ “예약 UX의 핵심 흐름은 뭘까”, “구독 해지 플로우는 어떤 방식이 가장 익숙할까?”, “리뷰 신고 기능은 어떻게 행동을 유도할까”

  • 스크린샷만 저장하지 말고, 기능 흐름까지 기록하기

 → 단순 UI보다 사용자의 실제 행동 유도 구조를 분석하기

  • 경쟁 서비스뿐 아니라, 다른 업종의 구조도 참고하기

 → 교육 앱의 인증 구조를 커머스 앱의 후기 검증에 응용하는 식의 ‘이중 구조 활용’

  • 레퍼런스를 모은 뒤, 우리 서비스에 적용할 이유까지 메모하기 

→ 결국 핵심은 ‘복사(copy)’가 아닌 서비스에 맞는 ‘전략적 참조(reference)’

이 과정을 거치면 레퍼런스는 단순한 참고자료가 아니라, 기획의 방향성을 설명하는 강력한 근거가 됩니다.


4. 제로백데브는 이렇게 레퍼런스 리서치를 시작합니다.

새 프로젝트를 맡으면 가장 먼저 이런 질문부터 던집니다.

  • 이 기능, 다른 서비스에서는 어떻게 만들었을까?
  • 사용자 입장에서 가장 익숙한 패턴은 무엇일까?
  • 비슷해 보이는데도 A와 B의 구현 방식은 왜 다를까?
  • 타겟 페르소나의 고객은 어떤 구조를 가장 편하게 받아들일까?

이 질문을 바탕으로 참고용 자료가 아니라, 기획 방향을 설명할 수 있는 근거로 사용할 수 있는 레퍼런스 구조를 뽑아냅니다.

기획자가 레퍼런스를 모으지 않는 건, 말 그대로 지도 없이 길을 찾겠다는 것과 같습니다. 좋은 기획은 상상력과 직관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이미 존재하는 사용자 경험을 존중하고 맥락을 이해한 뒤, 그 위에 새로운 구조를 설계할 때 비로소 ‘잘 만든 서비스’가 됩니다.

저희 제로백데브는 프로젝트 초기마다 고객사와 함께 레퍼런스 리서치를 진행합니다. 아이디어만 가지고 오셔도 괜찮습니다. 그 아이디어가 시장에서 어떻게 생존할 수 있는지 함께 찾아드리겠습니다.